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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 제9부 팬티의 용도

 

 

 

누가 여체를 일컬어 미궁 속에 들어 있는 미로라고 했던가,
선미의 꽃잎은 지혜의 그것과 또 다른 만족감을 안겨 주고 있었다.
익숙해 져 있는 지혜의 꽃잎이 손에 익은 라켓 같은거라면,
선미의 꽃잎은 손에 익지는 않으나 신선한 탄력을 안겨 주고 있었다.


"좀더! 그래, 그렇게 해 줘 응."
선미는 양다리를 들어 올려 내 허리를 엑스자로 껴 않고
내 허리가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찰거머리처럼 늘어붙었다.


"우리 이래도 돼는 거니 응?"
선미가 눈을 뜨지 못하고 동물적인 신음 소리를 질러 되고 있을 때
지혜의 입술이 내 앞으로 왔다. 그녀는 내 혀를 길게 흡입하고 나더니
내 손을 끌어갔다. 그곳에 활짝 열린 지혜의 꽃잎이 있었다.


"모르겠어. 중요한 건 우리 모두 제 정신이 아니다는 거야."
나는 흐르는 땀에 지혜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느끼고,
얼굴의 땀을 닦아 냈다. 나만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밑에 있는 선미의 젖가슴도 땀에 번들거리고 있는가 하면, 지혜의
허벅지도 땀에 젖어 갓 샤워를 끝낸 것처럼 보였다.


"아, 어쩌면 난 내일부터 네 얼굴을 못 보게 될지도 몰라."
언제부터 지혜의 꽃잎 앞에 선미의 얼굴이 박혀 있었는 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길고 긴 쾌락의 늪을 건너온 것
같은 느낌 속에 선미의 꽃잎이 질퍽해 지도록 사정을 한후였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선미는 한 남성의, 그것도 처음 맞는 남성의 정액이 꽃잎을
가득 채우다 못해 찔끔찔끔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체 지혜의
꽃잎을 길고 도톰한 혀로 핥아 주고 있었다.


"그만, 이제 그만해."
나는 선미와 지혜가 동물처럼 엉켜 있는 모습을 보고 낮고 짧게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선미가 꽃잎에 넘쳐흐르는 정액을 자가 팬티로 닦아 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린 이미 글렀어. 화를 내도 소용 없다구."
그 뒤에 지혜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토를 달았다.
"아냐. 우린 아직 서로를 몰라. 이런 상태에서 끝을 낼 수는 없어."
언제부터인지 선미의 희고 탄력 있는 젖가슴이며 잘록한 허리,
그리고 약간은 여읜 몸매에 비해 커 보이는 히프가 내 두 눈에 낯설지
않게 보였는 지는 생각이 나지 앉았다. 다만 지혜의 꽃잎을 덮고 있는
검은 숲에 우유 방울처럼 맺혀 있는 정액이 약간은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뿐이었다.


"불을 켜 야 겠어."
나는 지혜의 말처럼 내일부터는 그녀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망 속에 허리를 반쯤 일으켜 세웠다.


"잠깐."
지혜가 내 앞을 가로막고 형광등을 켜는 대신 스탠드의 불빛을 밝혔다.
가로등 불빛으로 방안을 밝힐 때와 다르게 선미나 지혜의 젖꼭지를 둘러싸고
있는 젖판이 보일 정도로 방안이 밝아 졌다.
그러나 스탠드 갓 때문에 앉아 있는 지혜의 얼굴은 조금 전과 같았다.


"우린 아직 얼굴을 볼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안 그래?"
지혜의 말이 옳았다. 나는 더 이상 대꾸할 힘을 잃어버리고 캔맥주를 찾았다.
맥주 몇 모금을 게걸스럽게 마시고 난 후에 그 맥주를 지혜에게 건네주었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 지겠지."
나는 담배를 찾았다. 선미가 일회용 라이터를 찾아 내게 건네 주고
지혜로부터 맥주를 받아 마셨다.


"우리 좀 더 성숙한 사고력을 가져 보기로 하자."
우린 조금씩 정상적인 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지혜가 입을 열었다.


"성숙한 사고력?"
내가 벽에 기대거나 허리를 비스듬히 눕히고 있는 지혜와 선미를 번갈아
보며 퉁명스럽게 반문했다. 나 역시 알몸이지만 그녀들도 아직까지 알몸이었다.
지혜와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거뭇한 꽃잎을 자연스럽게 내 보이고 있는 지혜와
세 명이 원초적인 상태로 있으면서 무슨 말라비틀어진 성숙한 사고력이냐 하는
생각에서 였다.


"미안해. 내가 끼여드는 것이 아닌데. 하지만 견딜 수가 없었어.
 그런 기분은 처음이야. 어쩔 수 가 없었다구. 흑......."
선미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무릎을 세우며 눈물을 터트렸다.


"울지마, 이건 네 잘못이 아냐."
지혜가 선미 곁으로 가서 곱게 빠진 그녀의 잔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그래. 이건 우리 모두의 잘못야."
나는 축 늘어진 남성이 참 볼상 사납다고 느끼면서 선미 곁으로 가서 어깨를
다독거려 주었다.


"아냐. 너희들은 사랑하는 사이였잖아. 하지만 나는 불청객에 불과해.
 그런 내가 괜히 끼여들어 너희들만 어색하게 된 꼴이 되버렸으니 정말
 할 말이 없어."
"그렇지 않아. 내가 네 입장이 되었더라도 감당하기 힘들었을꺼야.
 우린 젊잖아. 젊기 때문에 욕망을 억제 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지혜가 선미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만지작거리며 속삭였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내 남성이 소리 없이 기지개를 하고 있었다.
아니 기지개를 하는 정도가 아니고, 언제 내가 뭐를 했냐 하는 듯히
처음 보다 더 딱딱하고 힘있게 끄덕이기 시작했다.


"별수 없어. 남자들은 거짓말을 못해. 특히 옷을 벗고 있을 때는."


지혜가 먼저 곤두 선 내 남성을 확인하고 손을 뻗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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