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 제3부 팬티 밖의 손수건
세상을 살면서 꿈같은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아니 살아 있다는
그자체는 어차피 꿈 같은 일을 목격하고, 체험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는 선미의 행동을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그렇다고 선미가 지혜의 입에
물렸던 손수건을 트레이닝 바지 속으로 집어넣는 그 행위를 꿈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굳이 장황한 이유를 붙여서 꿈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싶은 것은,
선미는 내 이상적인 여자였기 때문이다. 앞의 일편에서 이야기 했듯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봄바람에 나풀거리는, 혹은 석양을 받아
노랗게 빛나는 생머리를 한 여자였고, 선미는 그 이상을 충분히 충족
시켜주는 여자 였다.
그런데 한 방에서, 아니 팔을 뻗으며 닿을 거리에 내 이상적인 여인이
누워서. 내가 지혜와 알몸으로 섹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이게 꿈이 아니고 뭐 겠는가. 그러나 꿈은 아니었다. 엄연한 현실이었다.
굳이 얼굴을 꼬집어보지 않아도 내 배 위에 있는 지혜의 몸놀림이 그걸 말해
주고있었다.
숨이 넘어 갈 듯한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내 남성을 꽉 조이고 하체를
돌리고 있는 몸짓, 그리고 언덕을 올라가는 증기기관차처럼 힘겨운 폐활량을
내 뿜고 있는 내 뜨거운 심장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너....저 정말 대 대단해. 완죤히 굿이다. 굿. 나 너한테 시집갈 꺼야.
시집가서 밤마다 이렇게 해 줄게. 아.....알았지? 으.....응 대....대답해 줘!"
지혜의 꽃잎은 축축하다 못해 못자리 논처럼 장화를 신고 들어가면
질퍽거릴 것 같았다. 그 탓에 꽃잎이 바나나를 먹는 소리도 요란스러웠다.
거의 진흙탕을 맨발로 뛰어 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좀 천천히 해. 시간은 많잖아. 응?"
이건 완전히 뒤 밖인 꼴이었다. 나는 지혜의 이마에서 내 눈 속으로
떨어지는 땀방울에 눈을 끔벅거리며 사정을 했다. 세상에 남자가 여자한테
천천히 해 달라고 사정을 하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 X등급 성인문의 소설을
깡그리 정독해 봐도 그런 대목은 없다.
"나도 미치겠어. 나 벌써 세 번이나 느꼈는 걸. 하지만 넌 아직 마른 장작
같잖아. 혹시 고장난 거 아니니, 왜 있잖아. 복상사 라는거. 네꺼 영원히
서 있는 거.....건 아닐 테지. 훅!"
지혜는 네 번째 오르가즘을 느끼며 내 얼굴 위로 무너지고 말았다.
난 갓 세수를 한 듯한 지혜의 땀 투성이 얼굴에서 강한 암내를 느끼며
그녀의 등을 껴 않았다. 지혜의 매끄러운 혀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단감을 먹은 듯이 단내가 훅 풍겼다.
"나.....주.....죽을 거 같애. 이런 기분 첨야. 정말 너 대단한 사내야.
빅맨이라구."
지혜의 혀가 내 귓속으로 파고들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순간, 그녀의
허리를 양발로 껴 않았다. 그녀의 축축한 애액이 내 배를 미끄럽게 만들며
후라이판 위에 날 계란이 떨어지는 소리를 냈다.
"사랑해. 미치도록."
지혜는 내 위에서 무릎을 끓은 자세로 뒷걸음을 쳤다. 그녀의 혀가
목에서 내려가 내 젖꼭지를 잘근잘근 깨물어 주고 배꼽으로 내려갔다.
혀를 드라이버처럼 세워서 배꼽 속에 뜨거운 침을 잔뜩 칠해 놓고
그 밑으로 내려갔다. 내 남성은 사막을 건너 온 아라비아 상인처럼 헉헉
거리며 물을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었다.
"훅!"
지혜가 내 남성을 목구멍 깊숙이 머금는 순간 난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올리며
뜨거운 비명 소리 였다. 그때 였다.
선미의 손이 내 손을 살며시 잡아왔다. 그녀의 손이 내 손을 잡는 순간
나는 숨을 멈추고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운동장 만한 갈망을 품고 애처롭게
떨고 있었다. 지혜는 내 남성 앞에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탐닉하고 있느라
내가 선미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누운 자세로 선미를 향해 고개를 끄덕거려 보였다.
어떻게 할 예정이냐고?
선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끌어갔다. 그녀는 벌써 트레이닝
복 안에 입은 란제리와 브레지어를 목 부분까지 끌어 올려놓고 있는 상태 였다.
이럴 수는 없어.
한 방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이상적인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내 손은 이미 땀이 송글송글하게 밴 선미의 딱딱한 젖꼭지를
탐하고 있었다.
안돼!
난 이럴 수는 없노라고, 속으로 울부 짖었다.이 밤이 지나면 태양이 뜰태고
태양이 떴을 때 선미의 얼굴을 볼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녀로부터 손을
빼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내 본능은 오히려 선미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고개를 밑으로 숙였다.
지혜는 내 고환을 입안에 물고 열심히 애무를 하고 있었다.
다시 선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한 손은 내 손을 잡고 젖가슴을 감싸고
있었고, 벽 쪽에 있는 손은 트레이닝 바지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안에는 손수건이 들어 있기도 했다. 지혜의 입을 틀어 막았던 손수건
이었다. 내 남성은 지혜의 애무를 견디지 못해 금방이라도 폭팔 할 것 처럼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선미의 육체와 결합되어 있는 내 손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긴장감 때문인지 쉽 게 폭팔하지 않았다.
그것이 지혜를 더 미치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으...음"
선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입을 벌리고 신음 소리를 내 질렀다.
순간 내 가슴이 쿵 내려앉는걸 느꼈다. 다행이었다. 지혜는 내 남성을
애무하느라 신음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나는 얼른 선미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고개를 비틀어 내 손을 피하는가
싶더니 내 손가락을 끌어다 빨기 시작했다. 팬티 속에 들어갔던 손수건이
나타난 건 그 때 였다.